문화와 디아스포라 연구단의 사업을 통해 일본을 비롯한 중국, 러시
아, 중앙아시아 재외한인들의 삶을 단행본 『재외한인 구술사 총서』
로 출간해 왔다. 2019년에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에 선정된 이후
에는 지역별로 다양한 재외한인의 삶을 기록하고자 기존 총서 작업
을 더욱 발전시켜 수행하고 있다.
재외한인 총서 가운데 재일한인을 주제로 한 총서는 『일본 가나
가와 지역 재일한인의 생활사』, 『자갈투성이의 신작로: 재일한인
2세 배중도의 생애와 민족』, 『일본 오사카 지역 재일한인의 구술생
활사』, 『자이니치, 민족과 조국』, 『오사카 사랑방, 재일한인 1세
할머니』, 『카타리베 활동가 배동록의 생애사』에 이어 7권째이다.
특히 재일한인 개인 구술생애사로서는 가나가와 가와사키에서 재
일한인 및 재일외국인의 인권문제를 위해 시민활동가로 활동해온
배중도씨, 규슈 후쿠오카현에서 재일한인의 역사와 강제연행의 역
사를 카타리베 활동을 통해 일본 사회에 알리고 있는 배동록씨에
이어서 세 번째이다.
본 총서 『문화활동에 민족을 담다』는 논픽션 작가, 영화감독,
저널리스트 그리고 대학교 강사 등으로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재일한인 문제를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재일한인 2세 고찬유씨가
주인공이다. 고찬유씨는 1947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일본학교에
다니면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어린 시절에는 재일한인이라는 민족
성에 대해 고민하며 ‘민족허무주의자’로 살아왔다. 그러나 같은 재
일한인 선배와의 만남을 통해 총련 활동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조선
대학교로 진학, 졸업 후에는 총련 내부 문학예술가동맹에 취직하여
다양한 문화 활동을 진행해 왔다. 시나리오, 소설, 시, 연극, 잡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