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수 있게 해주세요.’.
간신히 2년 후에, 1942년 허가가 내려와서, 우리 어머니가 4명의
아이를 데리고 일본으로 건너오게 되었어요. 그때 증거 사진이 있어
요. 이게 진짜 거예요. 지금으로 따지면 여권 사진이에요. 여권 알
죠? 여행 다닐 때 쓰는. 그 여권 사진이 이거예요. 이게 진짜 거.
이걸 확대 복사한 거. 우리 어머니, 장남, 차남, 삼남, 이게 누나.
누나가 7살 때쯤. 아직 여러분보다 어린 애였어. 이렇게 4명의 아이
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건너오게 되었어요. 폭풍... 태풍 날인 것
같은 날이었대요. 배가 나뭇잎처럼 흔들리고, 흔들리고, 흔들리고
살아있다는 느낌이 안 날 정도였다고 해요. ‘아~ 오늘, 오늘밤 이
배는 가라앉을 것 같아’, 각오를 해서 어머니는 이렇게 손을 모으고,
‘관음보살, 관음보살, 우리를 살려주세요, 우리를 살려주세요’라고
하면서, 밤새 손을 비비면서 기도했다고 해요. 아이들은 뱃멀미로
쓰러져서 병석에 누워버렸고... 그리고 어머니는 배가 계속 흔들리
니까 아, 이건 배가 가라앉을 것 같다고 각오를 해서, 아이들 손을
꽉 잡고, 죽을 때는 같이 죽자고 해서 각오를 했다고 해요. 그런데!
흔들리고 흔들린 광부연락선.
“동생이 2살 때쯤. 물 달라고, 물 달라고. 열심히 물, 물...이라고
하는데 그때는 물조차 없어요, 당시는. 물을 푸는 도구가 없어. 물을
넣는 용기도 없어. 정말 이 애가 죽지 않을까 해서. 그렇게 해서
드디어 일본 시모노세키에 도착했어요. 우리 어머니가 항상 울면서
이야기했어요. 그리고 역시 애는 일찍 돌아갔어요. 어릴 때 충격이
컸을까... 밤새 물 주세요, 물 주세요. 그런데 물이 없어요. 그런
시대가 있었다는 걸 여러분 조금이라도 알아두고 있어주면 감사하